사랑 안에서 서로 복종하는 거룩한 질서
에베소서 5:21-27
세상의 관계는 힘과 서열을 중심으로 굴복을 강요하지만, 사도 바울은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전혀 다른 차원의 거룩한 질서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이는 비굴한 굴종이나 강압에 의한 맹종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향한 거룩한 두려움(경외)을 근거로, 타인의 유익을 구하며 자발적으로 나를 낮추는 고차원적인 십자가의 질서입니다. 바울은 이 원리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빗대어 설명하며, 그 핵심적인 모델이 바로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임을 명시합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통제하기 위해 군림하신 것이 아니라, 교회를 티나 주름 잡힌 것 없이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세우기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 기꺼이 내어주셨습니다. 우리가 가정이나 공동체 안에서 다툴 때, 그 이면에는 항상 "내가 대접받아야 한다"는 이기적인 자아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나를 주장하려는 권리의식을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이 피 흘려 사랑하신 지체를 향해 먼저 무릎을 굽혀 복종할 때, 그곳에 천국의 샬롬이 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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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해요
"십자가의 주님,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며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대접받고 군림하려 했던 저의 교만함을 산산조각 내어 주옵소서. 교회를 영광스럽게 세우기 위해 생명을 다 내어주신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기꺼이 저의 권리를 포기하고 지체를 향해 먼저 무릎 굽히며 피차 복종하게 하소서. 저의 자기 부인과 섬김을 통해 무너진 관계가 회복되는 거룩한 은혜를 맛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