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의 역설
마 6:9-15
주기도문 안에 이상한 문장이 있어요.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하나님의 용서와 내 용서가 연결되어 있어요. 단순히 좋은 말을 따라 외우는 것이 아니에요. 이 기도를 할 때마다 나는 조건을 거는 거예요. 내가 용서하는 것처럼 나를 용서해 달라는 조건이에요.
14-15절에서 예수님은 더 직접적으로 말씀하세요.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나님도 용서하시고, 용서하지 않으면 하나님도 용서하지 않으신다고요. 이 말씀이 무서운 이유는 우리 대부분이 주기도문을 매일 외우기 때문이에요. 외울 때마다 '나는 용서합니다'라고 선언하는 거예요. 그런데 실제로 용서하지 않고 이 기도를 드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말로 자신을 묶는 거예요.
예수님은 이 역설을 사시며 증명하셨어요. 십자가에서 '저들을 사하여 주소서'라고 기도하셨어요. 용서가 완성되기 전에 먼저 용서를 선언하셨어요. 그 기도가 가능했던 것은 용서가 감정이 아니라 의지였기 때문이에요. 오늘 주기도문을 외울 때, 내가 진심으로 그 기도를 드리고 있는지 생각해봐요. 기도는 입술이 아니라 삶으로 완성되는 것이에요. 용서하는 삶이 주기도문을 진심으로 만들어요.
오해하면 안 돼요. 내가 먼저 용서해서 하나님의 용서를 '얻어내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십자가에서 먼저, 값없이 나를 용서하셨고, 그 큰 용서를 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남을 용서하게 돼요. 그래서 용서가 잘 안 된다면, 내가 받은 용서가 얼마나 큰지 아직 깊이 느끼지 못한 것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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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해요
"하나님, 주기도문을 외울 때마다 제가 용서를 선언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어요. 오늘 그 무게를 느껴요. 제가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아요. 하나님이 저를 용서하신 것처럼 저도 용서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주기도문이 진심이 되는 하루가 되게 해 주세요. 아멘."